
밥 없이는 못 사는 스타일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한 끼는 밥을 먹어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건강을 챙기다 보니 탄수화물을 조금 줄여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다 보니 밥을 아예 뺄 수도 없고,
우리나라 밥상은 대부분 밥과 함께 먹어야 하는 음식이 많아서 완전히 끊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찾은 게 쿠쿠 저당밥솥(CRP-LHLR1010FW)입니다. 밥 양은 그대로 먹으면서 당질만 줄일 수 있다길래 반신반의하며 들였는데, 벌써 1년 넘게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써본 솔직한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저당밥솥이 뭐길래 샀나
솔직히 밥솥으로 당질이 빠진다는 말 자체가 처음엔 좀 마케팅 문구 같았습니다. 그런데 원리를 찾아보니 나름 납득이 갔습니다. 쌀을 고온에서 끓이면 전분이 물에 녹아 나오는데, 이 물을 밥이 다 되기 전에 따로 배출시켜서 당질 섭취량을 줄이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밥을 짓고 뚜껑을 열어보면 내솥 바닥 쪽 트레이에 뿌연 물이 고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다 당분이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살짝 찝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밥 짓는 과정
말로만 하면 와닿지 않을 것 같아서 저희 집에서 실제로 밥 짓는 순서를 그대로 옮겨봤습니다.
쌀을 씻어서 내솥에 담고, 계량컵 안쪽에 새겨진 눈금(4인분, 2인분 등)에 맞춰 물을 채웁니다.씻은 쌀을 내솥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저당질밥"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에 무압 취사로 47분 정도 걸린다는 표시가 뜹니다. 일반 백미 모드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는 편이라, 요즘은 저녁 준비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취사 버튼부터 누릅니다.






써보고 느낀 점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밥맛이었습니다. 당질을 빼는 과정에서 밥이 퍽퍽해지거나 찰기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다고 밥이 맛없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음엔 가족들이 밥솥 바꾼 걸 눈치도 못 챘을 정도였습니다. 흰쌀밥 기준으로는 일반 밥솥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고, 잡곡밥을 지을 때 오히려 씹는 식감이 더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간의 찰기정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맛 부분에서는 기존 쌀밥보다 떨어진다거나 맛이 없지 않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체중이나 혈당 수치를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재는 편은 아니라서 "당질 몇 그램이 빠졌다"고 숫자로 증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같은 양을 먹어도 예전보다 속이 덜 더부룩하고, 밥 먹고 나서 나른해지는 느낌이 줄었다는 건 체감상 확실합니다. 매일 밥을 먹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 정도 변화만으로도 계속 쓸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단점도 솔직하게
좋은 점만 늘어놓으면 광고 글처럼 보일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적어봅니다.
첫째, 트레이 청소가 하나 더 늘어납니다. 일반 밥솥보다 부품이 하나 더 있으니 설거지거리가 그만큼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물탱크 방식이 아니라 트레이가 내솥 쪽으로 바로 배출되는 구조라 급배수 밸브를 따로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었습니다.
둘째, 취사 시간이 일반 밥솥보다 조금 깁니다. 당질을 빼는 과정이 추가되다 보니 급하게 밥이 필요할 때는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 집은 저녁 준비 시작할 때 미리 취사 버튼부터 누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셋째, 가격이 일반 압력밥솥보다 높은 편입니다. 기능이 하나 더 들어간 만큼 초기 비용은 감안해야 합니다.
일반 밥솥 vs 저당밥솥 비교

| 구분 | 일반 압력밥솥 | 저당밥솥 |
| 당질 저감 기능 | 없음 | 있음 (전용 트레이 배출) |
| 밥맛 | 찰기 있음 | 큰 차이 체감 어려움 |
| 청소 부담 | 내솥만 세척 | 트레이 추가 세척 |
| 취사 시간 | 상대적으로 짧음 | 조금 더 김 |
| 가격대 | 상대적으로 저렴 | 상대적으로 높음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다이어트한다고 밥을 끊을 자신은 없는 분
- 가족 식사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본인 탄수화물만 조절하고 싶은 분
- 잡곡밥, 현미밥을 자주 지어 먹는 분
- 매일 밥을 먹어야 하는데 혈당 관리가 신경 쓰이는 분
반대로 밥을 자주 안 짓거나 외식이 잦은 분이라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구매 전 체크사항
밥솥을 고를 때 확인하면 좋을 부분을 정리해봤습니다.
- 인원수: 저희 집은 4인 가족 기준으로 10인용을 쓰고 있는데, 1~2인 가구라면 더 작은 용량도 충분합니다.
- 설치 공간: 425(길이) x 301(폭) x 289(높이)mm로 일반 밥솥보다 부피가 있는 편이라 미리 자리를 재보는 게 좋습니다.
- 소비전력: 1455W, 에너지 효율 1등급이라 전기요금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 요리 기능: 백미, 잡곡, 현미발아, 누룽지, 무압백미, 나물밥, 건강죽 등 메뉴가 다양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 내솥 재질: 스테인리스 분리형 커버라 세척과 관리가 수월한 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저당밥솥, 정말 당질이 빠지나요? 전분물이 트레이로 배출되는 구조는 확인했지만 개인이 정확한 당질 감소량을 측정하긴 어렵습니다. 체감상 속 편함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Q. 밥맛이 떨어지진 않나요? 1년 넘게 먹어본 결과 흰쌀밥 기준으로는 일반 밥솥과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Q. 트레이 청소가 많이 번거로운가요? 부품 하나가 더 늘어나긴 하지만 물탱크 방식보다는 관리가 간단한 편입니다.
Q. 잡곡밥도 저당 기능이 적용되나요? 네, 잡곡, 현미발아 등 여러 메뉴에서 저당 기능이 함께 적용됩니다.
Q. 일반 압력밥솥과 가격 차이가 큰가요? 기능이 추가된 만큼 초기 구매 비용은 더 높은 편이라 예산을 고려해서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마무리
밥을 포기 못 하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대안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매일 먹는 밥에서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내는" 정도로 생각하고 쓰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1년 써본 입장에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강력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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